[프로야구] 표류하는 쌍방울 어떻게 되나
기사입력 2000년 01월 13일 13시 28분
지난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쌍방울 퇴출을 염두에 두고 마지노선으로 `선수단 일시보유→매각알선'을 권유했다.
작년 12월28일 쌍방울 김종철구단주가 "운영능력이 없다"고 밝힌뒤 두번의 이사회에서도 딱 부러지게 결정을 못내렸다. 표류하는 쌍방울처리문제, 속내를 들여다 봤다.
▲쌍방울은 불사조?
KBO 이사회는 몇번이나 쌍방울 퇴출을 시사했지만 결국 응급조치라는 차선책으로 물러섰다. 퇴출은 모든 권리의 박탈을 의미하기에 쌍방울은 펄쩍 뛰었다. 응급조치는 법정분쟁이 부담스런 KBO와 명분확보를 노리는 각 구단의 합의점으로 볼 수 있다.
▲일시보유와 퇴출의 차이
KBO 규약 39조의 응급조치는 선수단을 일시보유해 매각알선토록 규정하고 있다. 쌍방울은 이미 매각전권을 KBO에 위임한 상태라 거금을 받기 힘들지만 퇴출되면 한푼도 건지지 못한다. 운영능력이 없는 쌍방울로선 당장 선수단과 직원들을 KBO에 맡길수 밖에 없다.
▲쌍방울 매각금은 얼마?
당초 KBO는 쌍방울을 퇴출시킨뒤 신생팀 창단을 유도, 선수보상액 정도만 지급할 생각이었으나 일시보유후 매각에 성공하면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쌍방울로 간다. 금액은 올라가지만 매각에 실패하면 선수단은 자동해체, 빈털터리가 될 위험도 있다.
▲SK, 왜 미적거리나
지난 6일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의 권유로 SK손길승회장이 참여의사를 밝힌뒤 아직도 묵묵부답인 SK. 모든 일이 마무리된뒤 좋은 조건에 무혈입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 12일 이사회가 `7개구단 단일리그'라는 배수진을 친 것은 미온적인 SK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7개구단으로의 퇴보는 연임이 확실시되는 박용오총재나 각 구단에도 적잖은 부담이 돼 막판 대타협 가능성이 높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