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할아버지 병문안 효도 귀국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23시 56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자율훈련중인 `코리안특급' 박찬호(27．LA다저스)가 급히 귀국한다.
국내에 있는 박찬호의 한 측근은 12일 "노환으로 공주의료원에 입원중인 친할아버지 박효원옹(92)의 병문안을 위해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중 들어와 1주일 가량 머무르다 돌아갈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1월 귀국'을 전제로 일정을 짜고 있지만, 할아버지의 병세가 조금이라도 악화되면 모든 일을 제쳐놓고 곧바로 비행기를 타겠다는 입장이어서 의외로 한국행이 앞당겨질수도 있다. 이로써 특례보충역훈련을 마치고 지난해 12월6일 출국했던 박찬호는 두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한국땅을 밟게 됐다.
뒷바라지를 위해 박찬호와 함께 LA로 떠났던 어머니 정동순씨(53)는 지난 9일 병간호를 위해 이미 귀국했다.
박찬호는 할아버지가 입원한 지난 4일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주 본가에 전화를 걸어 근황을 체크하고 있다.
박찬호의 측근은 병세에 대해 "위독한 상태는 아니고, 워낙 고령이라 조심을 하고 있을 뿐이다. 입원당시에 비해서는 기력을 많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박찬호에게 할아버지에게 절대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젊은 시절 쌀 한가마니를 두손으로 번쩍 들어올릴 정도여서 "박찬호가 할아버지의 체구를 물려받았다"고 친지들은 입을 모은다. 또 힘들고 지칠때마다 "서양사람들한테 져서는 안된다"고 박찬호에게 채찍질을 한 것도 박효원옹이라고 한다.
박옹은 지난해 6월6일 손자의 경기를 직접 보기위해 미국을 방문했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박찬호가 애너하임 투수 팀 벨처를 향해 `2단 옆차기'로 발길질을 한 사건이 일어났으나, 박효원옹은 손자를 향해 "이왕 할거면 확실하게 하지…"라고 귀띔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