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재화 '폭소탄 제조기술 캠퍼스 전수'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5시 27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미디학과를 개설한 전주 예원대 겸임교수로 발령받은 코미디작가 김재화씨(48).
스포츠조선의 최장기 최고인기칼럼인 `에로비안 나이트'를 5년째 집필하고 있는 그는 3월 첫강의를 앞두고 의욕에 넘쳐있다.
"새천년 개교하는 대학입니다. 코미디학과를 개설해 코미디를 대접하겠다는 뜻이 좋아 재보지도 않고 무조건 오케이했어요."
지난 7일 신입생 실기시험 채점관까지 한 김씨는 15명 정원에 3배수 이상 지원한 인기도에서부터 마음이 뿌듯하다. `코미디'가 대학의 정식학과가 된 실감이 새록새록 느껴져 요즘은 표정관리가 그의 중요한 `과제'일 정도다.
동아방송대와 안양대 방송연예과에서 `개그창작학' 등의 강의를 했었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코미디학과'의 교수로서 탄탄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 1월말에서 2월 중순까지 공부를 위해 잠시 외유에 나설 예정. 일본 도쿄의 만담학교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미국 듀크대학 분교에서 `남을 웃기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다.
그는 평소 코미디가 방송의 오락프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코미디는 오히려 일상사에 더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또 인생에서 웃음과 코미디가 필요치 않은 데가 없고, 그래서 병원의 치료사나 목회자, 회사의 홍보담당자도 이 학과를 꼭 수강해야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잊지 않는다.
그는 요즘 차를 승용차에서 9인승 LPG 트라제승합차로 바꿨다.
서울서 전주까지 매번 비행기를 탈 수도 없는 일이고 기름값도 만만치 않은데다, 더욱이 서울서 전주까지 통학하는 학생을 단 몇명이라도 더 태우고 가기 위한 교수다운 배려도 한몫했다.
방송 개그작가에서 출발, 오늘의 명 코미디작가가 된 그는 "이제 모든 예술과 생활에 `사랑'만큼 `웃음'이 주인공인 시대가 왔다"고 역설한, 코미디학과 개설을 시대흐름에 비유했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