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룸살롱 마담 '증권가 큰손'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5시 02분
벤처기업이 몰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서울 테헤란로 주변 룸살롱이 이들 기업들의 접대
장소가 되면서 증권관련 고급정보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룸살롱 마담이나 호스티스들중 이같은 고급정보를 활용, 증권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누구누구가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테헤란로로 옮기려는 마담, 호스티스들이 늘어나는등 테헤란로가 `룸살롱계의 노른자위'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닥등록을 추진하는 벤처기업들의 경우 투자유치 등을 위해 단골 룸살롱을 정해놓고 접대장소로 활용, 이곳에서 기업의 고위간부만이 아는 `고급 투자정보'가 흘려나오기 때문이다.
일부 호스티스들은 이같은 정보를 활용 실제로 `떼돈'을 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테헤란로 룸살롱가의 전설로 전해오고 있는 이모 마담(28)의 경우, 인터넷 벤처기업인 S기업관계자들의 술자리 시중을 들던중 "두고보라. 반드시 20만원대까지 올라간다"라는 말을 듣고 5000만원을 투자, 3만원대의 이 주식을 산뒤 20만원대에 되팔아 3억여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것.
이 마담은 얼마후 다니던 룸살롱을 그만두고 인근에 자신 소유의 룸살롱의 새로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마담의 성공사례가 퍼지면서 테헤란로 룸살롱가의 호스티스들중 증권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급증했으며, 고급정보가 될만한 기업관계자들의 시중을 들때는 자리를 거의 뜨지않고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로의 룸살롱 호스티스 최모양(22)은 "강남 룸상롱가에서는 이모마담의 성공사례가 전설처럼 전해져 다들 테헤란로로 옮기고 싶어 안달이다"며 "일반인에게는 관심밖 이야기지만 증권에 대해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급 정보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김순근 기자 sk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