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안재욱] '멋진 배역 양보 못해'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4시 49분
안재욱과 배용준의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두 사람은 3월부터 방송되는 MBC TV 미니시리즈 `나쁜 친구들'의 주인공 김태우 역을 놓고 양보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나쁜 친구들'은 `복수혈전' `왕초'의 장용우PD가 연출하는 남성 드라마.
이미 여주인공들로는 김태우 아버지의 회사를 빼앗는 주범(주현)의 딸 하영서(송윤아)와 어린시절부터 어울리던 선머슴아같은 친구 이상은(김지수)이 결정됐다.
안재욱은 `복수혈전'으로 이미 장용우PD의 스타일을 익혔다는 것이 일단 유리한 입장. 게다가 김태우가 학창시절 가수 지망생으로 설정돼 있어 노래하는 장면도 확실히 보여줄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이름값'에서 약간 앞서는 배용준은 한편 해병대 출신으로 설정된 김태우가 간혹 보여줄 액션 연기에 강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타 방송사의 출연 제의들을 마다하고 "이 역할은 꼭 내가 해야 한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앞날을 알수 없게 하는 요인.
`양손에 떡'을 들고 고민에 빠진 장용우PD는 "둘중 한 사람과 `다음 기회에 일해야' 한다는 것이 가슴아픈 상황"이라며 행복한 비명을 올리고 있다.
제목의 `나쁜 친구들'은 주인공 김태우의 어린 시절 친구들로 사실은 위기에 빠진 김태우를 구해주는 `좋은 친구들'.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로는 소심하지만 유능한 회계사(허준호) 학생시절 `짱'이었던 주먹(이훈) 좀 별난 전기공학의 귀재(박상면) 등 `왕초'팀이 다시 등장한다.
[송원섭 기자 fivecard＠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