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기아연패 끈 내가 끊는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4시 12분
7연패에 빠진 기아 박수교 감독이 근심 하나를 덜었다.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당랑 슈터' 김영만(28)이 움츠린 몸을 펴고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있기 때문.
왼쪽무릎 부상으로 14게임을 쉰 김영만은 지난해 12월25일 LG전서 코트에 돌아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악령'에라도 걸렸는지 그동안 영 맥을 못췄다. 끈끈한 수비가 사라졌고 멀쩡하던 오른 무릎까지 통증에 시달렸다. 체력이 달려 고작 매게임 20분 정도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최근 2차례 무득점의 수모까지 당하면서 `연봉 1억5100만원이 아깝다'는 비아냥도 들었다.
그 김영만이 11일 부산 삼보전서 올시즌 자신의 최다인 20득점을 터뜨리며 소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모처럼 3쿼터까지 교체없이 풀로 뛰었고 속공도 3개나 올렸다. 강동희가 허리를 다쳐 빠진 가운데 어시스트를 6개나 잡아내는 수훈까지 세웠다. 다만 경기 막판 `배터리'가 떨어져 헉헉댔던게 옥의 티.
김영만의 출전시간을 40분 풀타임으로 무리없이 끌어올리는게 박수교 감독의 목표. 공－수의 연결고리인 그가 충분히 제몫을 해줘야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영만은 "슬럼프가 너무 길어 답답했다"며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