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연봉 조정 신청'…15일 접수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4시 12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다저스)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연봉조정신청을 한다.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는 12일 "스콧 보라스와 협의 결과 연봉조정신청을 일단 접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는 오는 16일까지 연봉조정신청을 할 수 있는데 주말에 앞서 15일 신청을 하는 것.
선수가 일단 선수노조에 조정신청 의사를 밝히면 곧바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고되며 해당 구단은 3일내 선수에게 조정신청에 응할지의 의사를 전달하게 된다.
연봉조정재판은 2월1일부터 20일 사이에 열리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정한 조정관이 결정을 내리게되며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은 선수와 구단이 절반씩 부담한다.
연봉조정신청은 선수와 구단측의 주장을 조정관이 판단해 한쪽의 손을 들어주게된다.
보라스는 일단 조정신청을 해도 구단과의 협상을 계속 벌일 수 있으므로 조정신청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
보라스가 지난 10일 기자회견 당시 "조정신청을 해도 85@90%가 재판으로 가기전에 합의를 본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 일단 구단측에 위협의 수단으로 조정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조정신청은 메이저리그 경력 3년 이상 선수에게 주어지는데 박찬호는 작년에도 자격이 있었으나 98년 2년간 3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99년의 자격을 포기했으므로 이번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조정관 앞에 서는 셈.
보라스가 어떤 액수로 조정신청을 할지는 미지수이며, 계약에 완전히 합의할 때까지는 입을 철저히 다무는 것이 관례.
그러나 협상의 천재인 만큼 보라스가 철저한 준비와 이길 수 있는 금액 제시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전날 팀 합동 훈련과 사우나, 개인 훈련을 강행한 박찬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늦잠으로 피로를 푼 뒤 오후에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박찬호는 앞으로 2주간은 가벼운 캐치볼 이외에는 러닝과 운동에만 전념하고 2주후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한다.
2월19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 트레이닝 전까지 6번 정도의 불펜 피칭을 하고, 플로리다에서 다시 3번 정도 불펜 피칭을 한후 시범 경기에서 실전 피칭을 한다는 스케줄로 몸을 만들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