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아마 비리사건 여진 대학팀들 훈련 차질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4시 12분
아마야구 비리사건의 여파로 각 대학팀들의 훈련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5일 학부모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감독들이 대거 구속 혹은 지명수배된 이후 해당 대학팀들은 훈련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는 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고려대는 최근 미국 전지훈련 계획을 취소했다.
오는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로 떠나 약 한달 동안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사태에 대한 근신차원에서 훈련 계획을 백지화했다.
대신 지난 10일부터 송추에서 겨울훈련에 들어갔다.
연세대는 지난 11일 시작하기로 했던 훈련 스케줄을 갑작스레 변경했다.
훈련시작을 2주뒤인 24일로 늦추기로 결정하고 선수들에게 긴급 통보했다.
순천이 고향인 국가대표 투수 조용준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는데 뒤늦게 소식을 들었다. 집으로 곧바로 돌아갈수도 없어 숙소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지난 3일부터 예정대로 훈련은 진행시키고 있지만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양후승코치는 "다그쳐가며 일정대로 훈련을 시키고는 있지만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밖의 학교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건의 불똥은 고등학교에까지 번졌다.
수도권 지역 고교팀들은 1월이면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대거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돈드는 일'에 대한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팀들이 저마다 전훈을 취소,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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