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1년만에 대표팀 합류… 몸도 마음도 가뿐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3시 17분
`독수리' 최용수(27．안양 LG)의 날개짓이 거세다.
14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집결하는 국가대표팀에 1년만에 다시 합류, 오는 21일과 23일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 나서는 최용수가 "한국 최고 골잡이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최용수는 구랍 29일 발표된 뉴질랜드 친선경기 대표팀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한 후 지금까지 하루도 훈련을 쉰 날이 없다. 20세기의 마지막날이었던 구랍 31일에도, 뉴밀레니엄의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집에서 가까운 LG구리구장을 찾아 개인훈련에 몰두하며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3일부터 경남진주에서 시작된 안양의 합숙훈련에서도 그를 지켜보던 조광래 감독이 "(최)용수가 독하게 마음 먹었다"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매섭게 자신을 몰아부쳤다.단단한 각오만큼이나 훈련성과도 빨라 합숙훈련 동안 치른 4번의 연습경기에서 12골을 기록, 무디어졌던 골감각을 벌써 되찾았다.
또 경기가 다가올수록 자꾸 다급해지는 기분을 가라 앉히기 위해 지난 9일에는 전남 구례 화엄사 근처 아버지 산소를 찾아 "올해를 지켜봐 주세요"라는 다짐을 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돌아오기도 했다.
최용수는 "지난 겨울에 비하면 지금은 몸도 마음도 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만에 다시 달아보니 태극마크의 의미를 더 잘알겠다"면서 "뉴질랜드전부터 내 본래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연구 기자 pot0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