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창단비용 고작 200억원… 헐값에 '황금주' 샀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3시 14분
무지하게 싼값으로 노른자위 연고지 입성을 눈앞에 둔 SK 덕분에 기존 구단들은 꽉 믿었던 주식이 휴지값으로 떨어진 비참한 투자자의 심정이 돼버렸으니까.
출범 19년동안 프로야구 구단값이 이토록 바닥을 친 적은 없었다.
퇴출에 몰린 쌍방울에게 SK가 넉넉한 위로를 표시한다 해도, 배아픈 7개구단이 `가입금이라도 구색에 맞게 내라'고 마지막 투정을 부린다 해도, SK는 200억원대로 창단비용을 틀어쥘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은 물론, 수원을 얻는 가격으로 쳐도 파격세일.
지난 85년 청보는 세살박이 삼미를 사는데 70억원을 냈다.
85년도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는 79.64.
99년도의 같은 수치가 117.8이니 15년동안 물가가 50% 이상 뛰었음을 기억하자.
주가의 상투를 틀어쥔 팀은 95년 뛰어든 현대다.
인천팀 태평양을 430억원에 샀고, 지난 4년동안 운영비로만 근 600억원을 썼다.
그동안 오른 물가를 싹 잊어버리더라도 SK를 돌아보면 부아를 올릴만 하다.
그나마 적기에 서울구단을 매입했다는 LG도 물가지수 85.6이던 90년에 130억원을 썼다.
돈으로 환산조차 안되는 부분이 연고지.
원년멤버 삼성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도 풀수 없는 한이 그곳에 있다.
주판알을 퉁겨볼수록 SK가 부러움을 사게 생겼다.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