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다년계약 아니면 U턴' …양키스 대기자 명단 올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3시 13분
롯데가 외국인 선수 호세(34)와의 계약에서 `뉴욕양키스'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호세는 11일 구단과의 전화통화에서 "뉴욕양키스 대기자 명단에 포함됐다"며 "롯데에서 제시하는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마이너리그에서라도 뛰겠다"고 말했다.
대기자 명단은 팀이 조만간 계약할 대상 선수들의 리스트.
구단은 선수단 구성에 따라 대상자들을 메이저리그부터 싱글A 팀까지 배분한다.
롯데는 호세의 말을 액면 그대로 신뢰하지 않지만 지난해 활약을 고려, 꼭 계약하겠다는 태세다.
이에 따라 롯데는 11일 옵션을 통해 호세가 처음 주장한 다년 계약안에 준하는 총 45만달러(약 5억4000만원)의 대우를 해준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보냈다.
계약 내용은 2000년엔 2만달러 옵션 포함, 20만달러.
2001년엔 전년도 100경기 출전에 3할의 타율을 기록한다면 25만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호세는 여전히 옵션이 걸리지 않은 완전한 2년 계약을 요구, 구단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
롯데 이철화단장은 "호세가 우리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 만큼 원만한 조정을 통해 계약할 생각"이라며 "미국에 남을 때의 대우가 한국에 비해 조건이 나쁜만큼 다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재계약을 자신했다.
[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