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렇게만 하면 올해도 내세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13시 11분
"승엽아, 이렇게만 하면 올시즌도 네것이다."
지난 10일 본격적인 합동훈련에 들어간 `홈런킹' 삼성 이승엽(24)에게 백인천타격인스트럭터가 5가지 조언을 했다.
이틀간 훈련을 꼼꼼히 지켜본 백인스트럭터는 "어린 나이지만 `관록'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타격감은 최고"라며 이승엽의 천부적인 타격감각을 추켜세웠다.
정확한 임팩트와 넘치는 힘. 지난해 물올랐던 타격감은 두달간 쉬었지만 여전히 살아있었다.
하지만 백인스트럭터는 칭찬과 함께 애정어린 조언 또한 아끼지 않았다.
▲확실한 몸을 만들어라
힘에서는 팀내 최고, 하지만 두달간의 휴식탓인지 지구력이 떨어졌다.
모든 훈련을 확실히 소화할 수 있는 막강한 체력이 선행되야 기술훈련의 효과가 100% 나타난다.
▲지난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라
홈런(54개) 타점(123타점) 출루율(0.458) 장타율(0.733) 등 4개부문 1위.
뇌리를 맴도는 작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리고 자기 스윙을 유지할수 있어야 올시즌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슬럼프 탈출법을 익혀라
작년 42호 홈런뒤 신기록을 의식해서인지 타석에서 몸중심이 앞으로 쏠렸다. 결과는 공이 뻗지 못하고 하늘로만 높이 솟구치는 플라이가 고작.
백인스트럭터는 "(이)승엽이는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어 큰 걱정은 안한다"며 미소를 짓는다.
▲매일 야구생각만 하라
훈련을 마치고 밤이나 휴일 등 훈련을 하지 않을때 야구를 잊어버리면 낮에 흘린 땀은 말짱 도루묵.
백인스트럭터는 훈련때 익힌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쉴 때도 항상 `아! 이렇게 했더니 잘 맞았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야구만 생각하라고 강조.
▲야구는 즐겁게 하라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보다는 일 즐기는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다.
기록이나 승패에 집착하지 말고 재미있게 야구를 하면 기록과 승리는 자연스레 자신의 것이 된다.
[경산＝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