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한 고교생 대검사이트에 학교폭력 폭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5시 29분
`현금과 승차권 빼앗기' `선생님이 계시는 교실서 폭력행사' `갖은 협박과 이어지는 금품갈취'….
이는 광주시내 한 고교생이 최근 대검찰청에 설치된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운동' 인터넷 사이트에 고발한 학교폭력의 현 주소다.
광주 모고등학교에 다닌다는 이 학생은 "3명의 학생 때문에 학교 다니기가 싫다"며 "이들을 꼭 처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학생이 고발한 A학생은 반 학생들에게 1000원, 2000원, 5000원, 승차권 2장 등을 빼앗는 등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있다.
그는 "A군은 `우리반 친구들 주머니를 전부 다 뒤졌다'고 자랑하며 아무런 이유없이 교실에서 학생 5명의 다리와 목을 때리고 엎드려 뻗쳐를 시키는가 하면 뺨을 때린다"고 폭로했다.
또 "선생님들이 돌아다녀도 아랑곳하지 않고 폭력을 일삼고 있고 선생님은 이를 목격해도 아무말 않고 그냥 가버린다"며 학교폭력에 대한 선생님들의 무관심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밖에 "B군과 C군은 학생들에게 `죽고싶냐'고 협박하며 금품과 과자 등을 갈취한다"며 "반 학생들이 자신들의 눈에 거슬리면 무조건 폭력부터 휘두른다"고 학교생활의 공포감을 털어놨다.
이 학생은 "폭력학생들을 개학날로부터 3학년 졸업할때까지 얼굴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말을 맺었다.
한편 검찰로부터 수사지시를 받은 광주 남부경찰서는 11일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사해 혐의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대상 학생들을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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