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은] 작고한 아버지 가슴 깊이 묻고 힘찬 새 출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5시 29분
"아빠 꿈을 꾸면 좋은 일이 생겨요."
신예 송지은(21)이 작고한 아버지를 가슴 깊이 묻고 힘찬 새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 98년 데뷔작이었던 SBS TV `파트너'의 첫 방송일(3월28일)에 부친상을 당하며 중도하차한지 어언 1년 반.
`파트너' 이후 6개월간 리포터로 짬짬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치며 다소 부족했던 립싱크 실력을 키워왔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던게 사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11월 아버지를 꿈에서 만난뒤 `행운'이 깃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매직스테이션 CF에 유승준의 파트너로 발탁된데 이어 지난 7일 첫 방영된 MBC TV 새 주간 드라마 `깁스가족'(극본 최성실, 연출 이관희)에서 간호사 은미리 역을 맡게 된 것.
극중에서 은미리는 애교와 수줍음이 가득찬 `내숭쟁이'면서도 무례한 환자에게는 쌀쌀맞게 쏘아붙일 줄도 아는 이중성격의 소유자.
우연히 보게된 대본의 은미리 역이 너무 좋아 연출가를 두번씩 찾아가는 노력 끝에 공개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냈단다.
"첫회를 보고나니 뿌듯하면서도 그동안 다소 나태했던 생활에 대한 회한이 밀려오더라구요. 앞으로 심은하 선배처럼 훌륭한 연기자가 돼 `청춘의 덫'의 주인공 윤희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아버지 얘기 끝에 밀려오는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눈가에 이슬이 살짝 맺히는 대학 2년생(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송지은.
두번의 좌절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새 천년 새 다짐이 겨울 바람만큼이나 싱그럽게 느껴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