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플란다스의 개'] 관객 궁금증 유발 '티저 기법' 활용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5시 29분
2월 19일 개봉예정인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감독－우노필름 제작)가 이색적인 포스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나 컨셉트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티저' 기법을 활용한 것.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블루'에서 제작한 예고편 포스터는 모두 2종. 슬리퍼 차림의 이성재가 개 줄을 목에 두르고 허무한 표정을 한 채 서 있는 것과 남녀 주인공인 이성재, 배두나가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둘 다 카피가 재미있다.
이성재 혼자 등장하는 포스터는 `순자를 찾습니다'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순자'가 개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수 밖에. 또 남녀 주인공이 모두 등장하는 포스터 또한 `동상이몽'이라는 카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개를 구하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직원인 박현남역의 배두나와 개들을 못살게 구는 고현주역의 이성재의 상반된 성격을 표현해준 포스터이지만 자세한 설명을 듣기전에 상상력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우노영화측은 "독특한 풍자와 재치가 빛나는 영화의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상세한 설명을 생략했다"고 설명. 이 맛보기용 예고 포스터로 일단 사람들의 눈길을 끈 다음, 영화 내용을 보다 상세히 보여주는 본포스터를 1월말쯤부터 극장가에 내걸 예정이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