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성] 링거투혼…상위권 도약 불꽃을 피우리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4시 58분
삼보 신기성(25．1m80)의 `링거투혼'이 `엑써스의 빛'으로 자리하고 있다.
벌써 열흘이 넘게 감기몸살과 싸우고 있는 신기성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염까지 걸려 그야말로 코트에 서 있기도 힘든 최악의 컨디션.
바닥난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경기 전날이면 영양제 링거를 맞아야 한다.
악전고투중인 신기성이지만 코트에서 보여주는 파이팅 만큼은 동료들도 서늘하게 느낄 정도다.
경기중 콜록 콜록 튀어나오는 기침에 어깨를 들썩이면서도 이를 악물고 번개 드리블과 송곳 패스, 오픈찬스서 차분히 때리는 정교한 중장거리슛까지－.
단독선두 SK의 9연승을 저지하는데 앞장선 신기성은 9일 현대와의 연장혈투서 끝내 2점차로 지긴 했지만, 팀내 최다인 24득점(3점슛 5개)과 5어시스트를 올려 팔팔한 동료들을 오히려 머쓱하게 만들었다.
팀이 허 재와 타운젠드의 복귀로 모처럼 상승세를 탄 마당에 감기몸살로 앓아 눕는다면 살아나는 분위기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면 파김치가 되지만 코트에 서 있는 순간 만큼은 몸상태를 잊고 몰입한다. 한달여만에 `베스트 5'가 재가동된 우리팀의 상위권 도약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코트를 쩌렁쩌렁 울리는 신기성의 외침이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