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어차피 떠날 몸' 개인훈련 고집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3시 58분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중인 한화 정민철(28)이 개인훈련을 고집했다.
정민철은 11일 이희수감독에게 "팀을 떠나기로 한 상태에서 동료들과 같이 훈련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오전에는 보문산 등지에서 체력을 다지고, 러닝은 팀훈련이 끝난 오후 5시부터 대전구장에서 혼자 하겠다"고 말했다.
이감독은 지난 10일 정민철에게 "이상훈의 사례에서 보듯 개인훈련의 효과는 한계가 있다"며 "능률향상을 위해 미국에 갈때까지 팀 투수들과 함께 훈련을 같이 하라"고 권유한바 있다.
정민철은 10일 밤 자신의 미국진출을 추진중인 에이전트 이치훈씨와 시카고 커브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레온 리를 만나서도 "한화의 배려는 고맙지만 당분간 개인훈련을 하겠다"며 "하루빨리 미국에 가서 워크아웃에 참가할수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치훈씨는 "구단이 적극협조하고 있어 빠르면 오는 18일 출국할 수 있게 됐다"며 "몸만들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정민철은 현재 신시내티 몬트리올 등 메이저리그 17개구단으로부터 손짓을 받고 있다.
특히 시카코 커브스는 정민철에게 미국 왕복 비행기표(비지니스석)을 보낸데 이어 워크아웃에 참가하는 동안 코치와 트레이너를 파견할 것을 약속하는 등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대전＝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