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매일매일 사이버 결혼식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4시 37분
신랑 서세원, 신부 서정희, 주례 김대중 대통령.
개그맨 서세원과 아내 서정희가 지난 1일부터 매일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주례는 김대중 대통령. 축가는 가수 임창정과 인공위성이 부른다.
결혼식장은 컴퓨터상의 사이버웨딩홀(www.cyberweddinghall.com).
최근 문을 연 사이버 예식장이다.
축의금은 신용카드를 이용, 입금할 수 있도록 돼있다. 하객 방명록도 있다. 축가는 가수 임창정의 `결혼해줘' 등 네 가지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사이버 시대를 맞아 온라인상의 결혼식을 올려준다는 아이디어로 개설된 이색 사이트.
서세원 부부는 이 사이트의 모델로 캐스팅된 덕분에 매일 결혼식을 올리는 행복을 맛보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김대중 대통령의 주례사.
"다사다난 했던 20세기가 마감되고 21세기가 새롭게 떠오르는 이 시기에 신랑 서세원군과 신부 서정희양의 사이버 결혼식에 참석해주신 전세계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남보다 앞서서 이렇게 사이버 예식을 치르게 되니, 정보화시대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평생 행복하시길 본인은 진심으로 바라며 사이버 결혼식을 축하 드립니다."
다음은 하객(네티즌)들이 방명록에 올린 축하 메시지.
"누구는 아직 한번도 해보지 못한 결혼을 두번씩이나. 세원이 형은 아무튼 복받은 사람인겨"(얼음동자), "서세원씨는 밀레니엄 시대에도 돌출행위를 하시는군요"(밀레니엄) "앗, 첫날밤은 어디서?"(오즈) 등등.
사이트 운영자인 노형종씨는 "사이버 결혼식은 조만간 지구촌의 새로운 풍습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현재는 이용자들의 사진자료등을 받아 정지화면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조만간 동화상 서비스를 실시하면 실제 결혼식의 분위기가 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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