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훈련 거부' 최고대우 안해주면 절대 못 뛴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3시 43분
롯데 마해영(30)이 무기한 훈련불참을 선언했다.
연봉협상을 앞두고 구단과 팽팽히 신경전을 벌여 온 그가 8일 마산에서 시작된 팀의 겨울훈련장에 나타나질 않았다.
물론 9일과 10일 훈련에도.
설마설마 했으나 기어이 칼을 뽑아 든 것이다.
김명성감독에게 "연봉협상이 마무리되면 돌아오겠다"는 비장한 한마디를 던지고 돌아섰으니 마음 한번 단단히 먹은 모양이다.
또 하나의 불참 이유는 무릎 통증.
작년시즌 막판에 다친 무릎이 요새와서 도졌다고 한다.
하지만 설득력이 턱없이 떨어지는 이유라는 것 쯤은 동네 코흘리개들도 다 안다.
그 무릎으로 작년 11월 한일슈퍼게임도 뛰었고, 자율훈련도 했었기 때문이다.
결국 연봉싸움의 신호탄이 올랐다는 얘기다.
맨 처음 마해영의 요구액은 `1억5000만원+α'.
한데 펠릭스 호세(35．도미니카공화국)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다가 입장을 바꿨다.
"2억원 이상은 받아야겠다. 최고 대우를 해달라"로.
호세의 연봉은 최소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옵션 포함)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내가 호세보다 못한 게 뭐 있느냐"는 게 마해영의 주장이다.
사실 성적표만 놓고 보면 마해영이 뒤질 것도 없다.
타율(0.372－0.327)은 물론 안타수(187－151), 장타율(0.672－0.636), 출루율(0.442－0.425) 등에서도 낫다.
하지만 구단의 입장은 단호하다.
"연봉은 고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이지 감정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마해영과 같은 고액(7600만원) 연봉자의 100% 이상 인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과연 마해영의 연봉은 얼마로 결정될까.
금액차를 좁히지 못하면 정말 돌아오지 않을까.
새해 벽두부터 롯데가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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