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아마비리… 꼬리문 폭로 '행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3시 43분
폭로가 쏟아진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이 지난 5일 대학감독들을 대거 구속한 이후 언론사 및 관계기관에는 유사한 비리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A감독은 아무개에게 얼마를 받았다더라"는 폭로성에서부터 "B감독은 왜 조사하지 않느냐" "이런 풍토에서 어떻게 자식들에게 야구를 시키겠느냐"는 분을 삭이지 못한 화풀이성까지 다양하다.
신빙성있는 증거까지 내밀며 처벌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음해가 목적인 제보도 꽤 된다.
본지에는 최근 아마야구계에서 꽤 이름있는 C감독에 대한 제보가 심심치 않게 흘러들어오고 있다.
"10년전 C감독 밑에서 대학교 2학년까지 야구를 하다 그만뒀다"고 밝힌 한 30대 제보자는 "부정입학생들로부터 거액을 챙기는 것은 물론, 명절때마다 금품 요구를 당연시했고 예상보다 액수가 적을 경우는 코웃음을 치며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감독을 둘러싼 잡음은 중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야구협회는 최근 경기도 성남 J중학교 학부모 9명이 야구부 감독의 지도자 자격증 취소를 요구한 탄원서를 접수,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다.
진정서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J감독이 학부모의 돈을 빌려 갚지 않았고, 선수들을 심하게 구타하는등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지만, J감독은 협회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혐의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협회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여부를 결정한다.
검찰은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아마야구 비리는 구조적 문제'라고 밝혔다.
구속에 이은 잇단 비리 폭로는 그 진단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조만간 나올 최종수사 발표후에도 그 파문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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