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호시노감독 거포 영입위해 미국행 '죽느냐 사느냐'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3시 43분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다."
주니치 이종범(30)이 `밀레니엄 선전포고'를 했다.
발등의 불,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호시노 감독은 지난 9일밤 메이저리그 출신의 거포 영입을 위해 극비리에 미국으로 떠났다.
10일간 각지를 돌며 아직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20여명의 자유계약선수(FA)들과 접촉을 벌인다.
작년 중반부터 추진됐던 제3의 외국인 타자 스카우트 작업이 계속 지지부진하자 호시노 감독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
투수진에 비해 허약한 타선의 보강과 외국인 사이의 경쟁심을 유발시키려는 의도다.
현재 주니치에는 이종범외에 내야수 고메스(푸에르토리코)가 포진하고 있다.
고메스는 작년 타율 2할9푼7리에 36홈런을 친 부동의 4번.
1군에 출전할 야수 엔트리는 두명. 확실한 용병 타자가 한명 더 합류한다면 이종범은 피말리는 생존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이에대해 이종범은 의외로 담담하다.
진작부터 올해가 일본에서의 마지막해라는 비장한 결의를 다져왔기에 주변 여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종범은 "철저하게 나 자신과의 싸움만이 의미를 갖는다"고 힘줘 말한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자율훈련, 온몸에 힘이 쪽 빠질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이 새로운 각오를 대변해준다.
"스프링캠프때 감독이 누가 잘할 수 있는지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사느냐 죽느냐 운명의 승부를 눈앞에 둔 이종범.
오는 27일 시작될 오키나와스프링캠프서 `밀레니엄 전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른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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