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심령술사 유리겔러, 포케몬 상대 1억달러 손배소 준비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2시 57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심령술사 유리 겔러가 전세계의 어린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포케몬을 상대로 1억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연예주간지 내셔널 엔콰이어러의 보도에 따르면 포케몬 시리즈의 카드에 나오는 주인공중 하나가 자신을 사악한 괴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 즉 카드에 나오는 주인공중에 자신처럼 심령만으로 숟가락을 구부리는 `언겔러'로 불리는 이름이 있어 자신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
"정말 나를 화나게 만드는 일이다"라고 유리 겔러는 내셔널 엔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포케몬중에는 선한 괴물들도 있고 사악한 괴물들도 있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사악한 괴물들중 하나로 묘사했다."
유리 겔러는 작년말 밀레니엄 시리즈 촬영차 도쿄에 머물던중 포케몬상점에 들렀다가 언겔러라는 괴물의 카드를 발견했다.
"난 밖에서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언겔러, 언겔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난 당시 그들이 `유리 겔러'라고 외치는 걸로만 알았다. 그런데 나의 일본인 에이전트의 딸이 포케몬 언겔러 카드를 내밀며 이게 바로 당신의 카드예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에 화가 치민 유리 겔러는 곧장 소송준비에 들어갔다.
"그들은 내 이름과 이미지 그리고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는 능력을 내 허가없이 사용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그 사실을 왜곡해 전세계의 어린이들이 나를 사악한 괴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겔러를 차용한 언겔러의 이름에 영어권에선 `알라카잠'이란 다른 명칭이 붙었다. 그러나 미국 등지의 팬들은 일본 내수용 카드도 모으고 있는데 이 `언겔러의 카드'는 미국에서 장당 32달러(약 3만8400원)에 팔리고 있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