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park] 환자들이 풀어놓는 서민의 삶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2시 57분
작가 최성실과 프로듀서 이관희.
이들은 방송계에서 환상의 콤비로 통한다.
지난 93년 MBC TV 드라마 `폭풍의 계절'로 첫 연을 맺은 이들이 지금까지 해온 작품은 `아들의 여자'(94∼95년), `사랑한다면'(96년), `육남매'(98∼99년) 등 네편으로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이 새천년을 맞아 다섯번째 야심작으로 내놓은 게 지난 7일 첫방송된 MBC TV 주간드라마 `깁스가족'이다.
남녀 환자들의 사연과 애환을 그리는데 지금까지의 메디컬드라마와는 달리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환자를 중심에 세운 게 특징이다.
환자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서민의 세상사는 얘기를 그리겠다는게 기획의도는 첫편 방송에서 보여준 인물설정에서 이미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사뭇 칙칙하게 그려질 수 있는 입원환자들의 24시간 생활상을 코믹하고 풍자적으로 묘사, 색다른 즐거움을 주려한다는 점을 일목요연하게 알렸다.
그러나 의사들과의 대화에서 일반시청자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의학용어가 자주 나오는 것은 메디컬드라마의 한계라지만 아쉬웠다.
자칫 시트콤 수준의 코믹드라마로 비쳐질 수 있는 위험부담을 어떻게 극복할 지는 연출자와 작가의 의무이자 시청자들이 찾아야 할 권리라는 점에서 이들 `찰떡궁합 2인조'의 어깨는 무겁다.
[김호영 기자 hy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