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영화'비밀'서 섹시한 여인으로 탈바꿈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6시 58분
박은숙을 실제로 만나 본 사람들은 모두 놀란다. "어! 예쁘잖아!"
그래, 그녀는 예쁘다. 작은 얼굴, 큰 눈, 상큼한 미소.
그런데 `쉬리'에서 연기를 너무나 잘 해 `손해(?)' 좀 봤다. 북한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을 때의 이방희 역을 맡아 대검으로 남자 대원을 찔러 죽이면서도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표정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속작을 고르는데 고민했다. 이방희 이미지가 굳을까봐 걱정했다. 연극 `우체국'를 통해 잠시 숨 고르기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박은숙이 오랜 고심끝에 고른 작품이 `비밀'(박기형 감독－다다필름 제작). `비밀'은 일상에 지친 30대 남자(김승우)와 15세 초능력 소녀의 신비한 교감을 그린 초현실 감성 영화다.
박은숙은 보험회사 사고 조사반원으로 출연, 김승우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다가 초능력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지성적이며 섹시한 분위기, 여성미 물씬 풍기는 캐릭터다. `쉬리'에서 보여주었던 강인한 이미지에서 탈피, 사랑 이야기까지 엮어가게 된다.
어찌보면 그녀의 실제 분위기에 딱 맞는 역할을 찾은 셈. `비밀'은 1월 말 크랭크 인, 8월쯤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