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 현주엽 효과…뒷심 부족 팀 해결사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5시 21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뛰던 90년대 시카고 불스에서는 `삐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조던은 쾌도난마(快刀亂麻)의 기세로 위기를 평정했고 그를 믿는 다른 선수들의 가슴에도 은연중에 자신감이 생겨났기 때문. 다름아닌 `조던 효과'였다.
요즘 골드뱅크 클리커스가 비슷한 재미를 보고 있다.
작년말 크리스마스 이브에 현주엽(24)을 영입한 골드뱅크는 팀 컬러가 확연히 달라졌다.
현주엽이 가세하기 전까지 골드뱅크의 치명적인 징크스는 4쿼터에 약하다는 점. 시종 리드하다가도 종료 2∼3분을 남기고 역전패한 경기가 한두차례가 아니었다.
오죽하면 골드뱅크 이인표 단장이 "3쿼터까지만 경기를 한다면 아마 우리팀은 지금 3∼4위를 달릴 것"이라고 했을까.
그런 골드뱅크의 막판 징크스는 현주엽이 가세한 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씻은 듯 사라졌다.
8일 SBS전서 골드뱅크는 경기 내내 10여점차로 앞서가다 종료 2분전 91－89로 2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예전같았으면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며 십중팔구 자멸했을 상황.
그러나 현주엽이란 `해결사'가 버티고 있다는 든든함 덕택인지 골드뱅크 선수들은 침착하게 대처했고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삼성전서도 골드뱅크는 시종 리드하다 4쿼터 중반에 76－76으로 동점을 내줬지만 차분한 플레이로 위기를 타개했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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