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원 줄게 서울 달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5시 13분
현대가 새롭게 프로야구에 뛰어드는 SK의 수원연고지 기정사실화에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구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왜 하필 수원이냐"며 "만약 수원을 내줘야 한다면 우린 서울로 들어올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쌍방울 대신 SK가 제8구단으로 수원에 둥지를 튼다는 소식과 맞물려 불거져 나왔던 200억원대 천문학적 보상금은 문제도 아니라는 것.
현대는 쌍방울을 퇴출시키고 SK에 보다 나은 창단여건을 만들어 주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수원이 비록 SK의 창업지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곳이지만 엄연히 현대의 연고지이고, 그간 들인 공 또한 만만치 않다.
나아가 현대는 SK가 최고시장인 서울을 택하지 않고 수원을 고집하는 것은 KBO 박용오총재가 친정인 두산을 봐주기위한 것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지난 7일 쌍방울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 매각전권을 백지위임했지만 결국은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4일 이사회서 이 부분에 대해 얘기가 끝났다는 후문.
쌍방울이 퇴출되면 KBO는 선수단만 인수한뒤 SK에 창단을 유도, 팀을 꾸리는 초기비용을 최소화하고 전력강화에 온힘을 쏟게 할수 있다.
물론 쌍방울의 법적대응은 불을 보듯 뻔하지만 KBO 역시 나름의 복안을 세워두고 있어 이부분에 대해선 느긋하다.
이제 골치아픈 `연고지 전쟁'이라는 제2라운드가 시작된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