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정말로 괴짜' 현지언론 1면톱 게재
기사입력 2000년 01월 09일 15시 13분
보스턴 글로브는 스포츠 섹션 1면 톱기사로 이상훈을 다루며 `정말로 괴짜'라는 제목과 함게 이상훈이 마운드에 올라 투구 동작을 하다가 어깨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는 연속 사진을 컬러로 싣기도.
보스턴 헤럴드는 1면에 이상훈이 레드삭스 모자를 쓴 커다란 컬러 사진과 스포츠 섹션에는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댄 두켓 단장과 악수를 하는 사진을 싣고, `한국 구원투수를 조달'이라는 제목으로 이상훈의 입단을 크게 전했다.
현지의 반응은 일단 아주 엉뚱하고 유머있는 한국 투수가 입단했으며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끌고 있다는 내용.
그러나 하나 같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결론을 내려 까다롭다는 보스턴 언론의 성격을 보이기도.
◇기자회견 예정시간이 1시간 가까이나 늦어지자 한때 기자회견장에는 신체 검사결과가 잘못됐거나, 막판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기도.
그러나 구단 직원이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과 모자를 앞세워 입장하면서 한국 기자들 사이에는 안도의 한숨이 터지기도.
◇이상훈은 보스턴의 역사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 베이브 루스가 쫓겨난 팀으로 안다고 답변했으며, 현역 투수중에 좋아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변.
본인이 어떤 투수냐는 질문에 직구 위주로 던진다고 답하자 두켓 단장이 곁에서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던진다고 거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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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들 역시 이상훈의 헤어 스타일에 큰 관심.
왜 머리를 기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상훈은 긴 머리를 좋아한다기보다 어릴적부터 머리 깎기를 싫어했으며, 기르다보니까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팬들도 좋아해 계속 기른다고 답변.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이상훈은 펜웨이팍 운동장으로 내려가 구경을 하다가 흰 보호막이 덮인 마운드까지 홀로 올라가 감회에 젖기도.
이상훈은 공을 던지는 모션뒤 홈런을 맞고, 어깨가 아픈 흉내를 내며 기자들을 웃기기도 했는데 카메라와 사진 기자들은 이상훈의 모습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경쟁.
◇보스턴은 이상훈의 통역으로 하바드대학 여학생을 추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학생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일단 이상훈의 통역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