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프레슬리] 사후 23년만에 가스펠CD 출반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50분
로큰롤의 황제로 불리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뤘다.
그의 사후 23년만에 그가 취입한 가스펠CD가 출반되는 것. 미국의 RCA레코드사는 프레슬리의 가스펠 레코딩중 베스트만 뽑아 `히 타치드 미:더 가스펠 뮤직 오브 엘비스 프레슬리(He Touched Me:The Gospel Music of Elvis Presley)'를 두장짜리 CD를 발매키로 했다. 또 같은 내용을 두장짜리 비디오로 담아 우편으로만 판매할 예정이라고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최근 보도했다.
내쉬빌 네트워크TV는 8일 프레슬리의 65회 생일기념으로 이 비디오를 다큐멘터리로 편집해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1954년 멤피스 선레코드사에서 첫 취입했을 때부터 1977년 그레이스랜드 맨션에서 사망할 때까지 프레슬리의 가수생활 전과정을 담는다.
프레슬리는 펜티코스탈교회에 다녔으며 청소년시절엔 멤피스의 엘리스 오디토리움의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다.
"어린시절부터 죽기 11개월 전까지 그의 꿈은 가스펠가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프레슬리와 1970년대에 함께 공연여행을 다닌 도니 섬너씨는 말했다.
프레슬리는 생전에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쿼텟이란 흑인 가스펠 그룹을 좋아했으며 순회공연시에도 이들의 레코드를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며 듣곤 했다고 도니 섬너씨는 말했다.
평론가 찰스 울프씨에 따르면 미국 대중음악의 격변기에 로큰롤 뮤직을 이끌던 프레슬리는 로큰롤을 버리고 가스펠 그룹에 가입하길 원했다. 이후 죽을 때까지 가스펠 뮤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순회공연이 끝난후 가스펠 그룹과 함께 `심야 싱얼롱'을 즐기곤 했다.
프레슬리의 공연에 참여했던 RCA레코드사의 토니 브라운씨는 "엘비스는 가스펠을 노래할 때면 얼굴색이 환하게 바뀔 정도로 가스펠을 사랑했다. 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음악보다 훨씬 더 가스펠 음악을 사랑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나이가 들며 `블루 스웨이드 슈즈'같은 록의 명곡이나 다른 자신의 히트곡들을 `버블 검 록'이라 부르곤 했다"고 덧붙였다.
무대에서도 자신의 히트곡들을 부르는 게 가스펠을 노래할 때보다 훨씬 부자연스럽게 느끼곤 했다는 게 브라운씨의 증언이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