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기아 강동희 난생처음 입원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30분
기아 엔터프라이즈 강동희(34)가 달갑지 않은 첫 경험을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병상에 드러누은 것. 7일 안양 SBS전서 허리를 심하게 다쳐 서울 방지거병원에 입원했다.
강동희는 인천 송산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한 후 20년이 훨씬 넘도록 병원문을 넘어본 적이 없다. 부상은 딴 나라 얘기였다. 오죽하면 훈련이 고되고 힘들 때는 `나도 한번 아파봤으면'하고 생각할 때도 있었을까.
타고난 `강골'로 밥 말고는 특별한 보약도 먹지 않았다.
그 강동희도 `코트의 황혼기'라는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몸이 예전같이 않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다 급기야 횡액을 당했다.
링거주사도 물론 맞아본 일이 없어 연신 갑갑하다더니 주사바늘을 금세 빼버렸다. 병원식사 만으로는 허기를 채울 수 없었던지 야식을 따로 주문하기도 했다.
낯선 독실에서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한 강동희는 8일 아침 "무조건 빨리 퇴원시켜 달라"고 강짜를 부렸다.
아픈 허리보다도 팀창단후 최다 타이인 5연패를 기록하며 침몰직전에 빠진 팀이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김종석 기자 js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