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선씨인터뷰] '선수들과 동고동락 해야죠'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30분
`화환과 서류'.
6일 취임한 장창선 태릉촌장 방에는 화원처럼 축하화환이 많았다. 그러나 시드니올림픽을 불과 9개월 앞둔 만큼 테이블 위의 각종 서류가 난초향을 짓누르고 있었다. 바로 장촌장이 진 십자가의 무게다.
한국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66년, 미국 오하이오,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장창선 신임 태릉선수촌장(57．전 대한레슬링협회 전무이사)을 만났다.
▲취임 소감은.
－경기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 자리에 앉게 됐다는 건 무한한 영광이다. 하지만 시드니올림픽을 비롯, 각종 국제 대회의 금맥을 캐야하는 책임있는 자리인 만큼 부담이 크다.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선수촌과는 어떤 인연을 갖고 있나.
－66년 은퇴할 때까지도 선수촌이 없었다. 이후 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 레슬링 코치로 1년여간 머문 적이 있다. 레슬링협회 전무와 회장을 역임하면서 간혹 들렀지만 사실상 26년만의 컴백인 셈이다.
▲당면 과제는.
－올해 예산이 동결돼 재원이 부족하다. 각 종목마다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을 최대한 확보하겠다.
▲올림픽 금메달 수를 미리 예상해본다면.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10개 이상은 틀림없다. 특히 레슬링은 최소한 2개 이상을 딸 것으로 확신한다.
▲선수촌을 둘러본 느낌은.
－정신력이 많이 해이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헝그리정신과 스파르타식 훈련을 차차 도입하겠다. 물론 대화나 물질적인 보상과 같은 당근을 활용하겠다.
▲솔선수범의 미덕을 보일 각오라고 들었는데.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임기 내내 선수촌에서 합숙할 생각이다. 현장에서 같이 행동할 때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나의 뜻을 따라줄 것이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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