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외로울 틈도 없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11분
주니치 이종범(30)은 외롭지 않다.
한국 골프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일본의 여자프로골퍼 핫토리 미치코(32)가 훈련 파트너로 나섰다.
이종범은 지난 6일 핫토리 미치코와 함께 나고야실내구장 주변 4㎞ 정도를 함께 뛰었다.
로드웍의 지루함은 반감됐고 이종범은 일본의 골프 스타와 함께 기분좋게 새천년 자율훈련의 스타트를 끊었다.
핫토리는 일본에서도 지한파(知韓派)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98년부터 주니치에서 은퇴한 선동열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쌓으며 작년까지 나고야에서 2년 연속으로 동계 자율훈련을 함께 했다.
골프선수에게도 중요한 하체의 근육강화에 대해선 선동열이 `선생님'이었다.
올해는 선동열이 주니치를 떠나자 홀로 나고야를 지키게된 이종범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
핫토리는 작년 이종범의 골프 입문을 도와주기도 했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선동열 자선골프대회(13일 예정)의 단골 멤버이기도 한 핫토리는 98년 5개 대회를 휩쓸며 일본여자프로골프 상금 랭킹 1위에 올랐었다.
작년 12월 제주도에서 열렸던 제1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 대항전에 참가했을때는 한국에 일시 귀국했던 선동열이 원정 응원에 나서 한일 스타간의 우의를 과시하기도 했다.
핫토리가 이종범의 훈련 파트너를 자청한 것도 선동열의 조언이 한몫을 했다.
이종범은 "핫토리 선수도 나도 작년에 부진했다.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력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닛폰과 닛칸스포츠는 6일자에서 둘의 로드웍 장면을 담은 사진을 크게 실어 `공동 훈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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