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감독] '20C 무관설움 씻겠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11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삼성 김용희감독(45)은 7일 경산볼파크 겨울 합동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올시즌 우승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김감독이지만 올해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전력이 탄탄해 20세기 무관의 설움을 씻을 수 있는 기회라고 큰소리쳤다.
김감독이 꼽는 전력의 으뜸 상승요인은 해태와 LG에서 이적된 이강철과 김동수의 가세.
이강철이 페넌트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선발로테이션을 지키고, 김동수가 제몫을 다해준다면 정상으로 가는 길이 훨씬 쉬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로운 팀컬러도 약속했다.
김감독은 팀의 일등무기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섬세하고 스피드한 야구를 추구한다.
이승엽 스미스 등 장거리타자가 많은데 비해 교타자가 적은 편이지만 정경배 김태균 등을 축으로 하는 팀배팅과 주루플레이에 많은 비중을 둔다.
일발장타식의 공격력만으로는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없지만 팀배팅과 주루플레이가 뒷받침될 경우 120%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지난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마무리 임창용의 잦은 기용에 대해서는 "가용인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철저한 분업시스템을 가동해 2이닝을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창용의 투구이닝을 최대한 줄일 경우 시즌 초반 구위가 포스트시즌까지도 유지될 것이라고.
다만 김동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김기태 스미스 등과 함께 지명타자가 넘치는 것이 고민거리.
역할 중복을 막기 위해 김기태를 붙박이 외야수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스미스와 김동수중 한명은 대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서정환감독의 중도하차로 수석코치에서 대권을 물려받은 김용희감독.
계약기간은 2년이지만 감독 첫해인 올시즌이 자신의 야구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권정식 기자 jskw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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