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겨울철 호수 정취 만끽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11분
차가운 날씨로 호수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천연 썰매장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호수 주위로 줄을 이룬 포장마차들은 어릴 적 시골의 한때를 생각나게 하는 번데기와 소라, 군밤 등 각종 먹을거리를 팔며 이색풍경을 제공한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눈썰매를 즐기는 아이들을 따라 부모들의 마음도 동심으로 회귀한다.
호숫가 주위로 아담하게 닦여있는 산책로는 쌍쌍이 몰려든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겨울철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가족 나들이 코스는 경기 포천의 산정호수와 경기 의왕의 백운호수, 서울랜드, 한국민속촌 등이다.
◆산정호수(경기도 포천 영북면)
수려한 명성산 중턱에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
특히 매년 겨울철이면 각급 학교들의 스케이트 동계훈련 장소로 활용될 만큼 뛰어난 빙질을 자랑한다. 길이 500여@의 트랙도 만들어져 있다.
25만여평으로 호수변을 따라나 있는 길이 3㎞의 산책로가 일품이다. 스케이트나 썰매는 1시간당 5000원 정도.
또 한탄강가의 계곡절벽이 멋진 절경을 연출해내는 순담계곡과 임꺽정이 숨어 지냈다는 고석정, 매월당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매월대 등도 오가는 길에 들러볼만 하다.
국민관광지이기 때문에 산정호수 입장료(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문의 산정호수지구 관리사무소 (0357-532-6135).
◆백운호수
11만여평 규모로 주말이면 400~500명의 인파가 몰려든다.
아직 호수 중심부의 숨구멍이 얼어붙지 않아 스케이트족은 그다지 많지 않고, 앉은뱅이 썰매만을 즐길 수 있다.
청계산, 모락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호수입구에 1000대 정도를 세울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 들어서 주차난을 해결했고, 호수순환도로도 개통됐다.
안양 인덕원사거리에서 성남쪽으로 3~4㎞ 간 뒤 의왕시청 백운호수방향으로 우회전해 1㎞정도 가면 된다. 썰매 이용료는 2시간에 3000원 정도.
◆서울랜드는 지난 1일 베니스 무대 뒷편 호수 500여평에 썰매장을 조성했고, 150세트의 얼음썰매를 갖춰 놓았다.
팽이도 빌려주고 있어 가족이 얼음위에서 팽이치기를 할 수 있다. 이용료는 시간에 관계없이 썰매와 팽이, 보안경 등 한세트에 2000원.
◆한국민속촌
민속촌을 관통하는 하천이 꽁꽁 얼어 얼음지치기에 적격이다.
1∼3인승 썰매 300대가 비취돼 있어 입장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3인승은 앞에서 끌 수 있도록 줄이 달려있어 가족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8500원, 어린이 2400원. (0331)286@2114
[경기 의왕＝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