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대학 4년생들 날마다 '코트시험'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3시 34분
"몸값을 높여라".
슈퍼리그 2000에 출전중인 대학 4학년생들이 드래프트를 앞두고 마지막 `몸값 올리기'에 한창이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실업선수로 뛰었겠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드래프트가 성사되지 않아 대학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들에게 이번 대회는 `트라이아웃'과 다를 게 없다.
더구나 대한배구협회가 슈퍼리그 진행중에라도 드래프트를 추진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들은 날마다 `면접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다음달 졸업예정 선수는 손석범 이영택(이상 한양대) 등 25명.
대학 최고의 거포 손석범과 센터 이영택만이 드래프트 1, 2순위로 확정됐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순위는 안개 속에 가려 있다.
이들은 경기장을 나오는 현대자동차 강만수 감독과 LG화재 김찬호 감독 등 실업 감독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뛰고 있다.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니버시아드 대표 출신 박석윤(경희대)은 6일 경기대전에 링거를 맞으면서도 출전을 강행했다.
경기대 세터 강병화는 "팀의 4강 진입과 함께 실업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감독들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98년에 드래프트가 무산돼 99년 졸업선수들 대부분이 실업자로 전락한 상태에서 이번 졸업생의 진로는 `발등의 불'이다.
감독들이 `팀의 승리'와 `4학년생 배려'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심하는 것도 이같은 까닭이다.
[김정호 기자 azur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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