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500억 쏜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3시 07분
500억원의 노다지가 터진다.
재계순위 4위의 SK가 새천년 프로야구판에 뛰어들면서 얼추 500억원의 돈보따리를 풀어낼 전망이다.
구단 인수금과 연고지 보상금, 구단 운영비와 선수 스카우트비까지.
이왕 들어가는 판에 그저그런 하위팀에 머무를순 없다.
재계 뉴리더의 자존심을 걸고 당차고 튼튼한 새팀을 만들어내려면, 쓸 곳엔 확실하게 쓰는 창단 초기의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
인수금과 연고지 보상금은 최대한 깎아내고, 대신 운영비와 선수 스카우트비에 시원하게 수도꼭지를 여는 것이 SK의 당연한 전략.
다급한 쌍방울과 KBO를 몰아 구단 인수금은 상당한 수준까지 떨어뜨릴수 있다.
200억원을 밑돌 것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칼자루를 쥔 SK가 밀고 당기기만 잘한다면 100억원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원에 자리를 잡을 경우 현대에 내줘야하는 보상금은 민감한 부분.
양그룹의 협상력과 명분싸움이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현대 구단 관계자들은 200억원까지 입에 올린다.
10년전 쌍방울은 전북에 자리잡으면서 해태에 10억원을 보상했다.
물가상승률과 수도권 프리미엄을 계산하면 100억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 적정하다는 평.
결국 SK는 인수금과 보상금을 합한 창단비용으로 300억원 정도를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힘겨웠던 쌍방울의 이미지를 완전히 씻어내고 싹 달라진 팀을 만드는데는 과감하게 쓴다.
첫해 운영비로 100억원 이상은 각오한다.
여기에 허약해진 선수단 뼈대를 다시 세우기 위한 선수 스카우트 비용으로 100억원대 베팅 밑천은 확보해둘 전망이다.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