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고지 현대측 '수원 오려면 200억 내놔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03시 27분
재계 4위의 SK그룹이 쌍방울을 인수하기로 6일 전격 결정함에 따라 연고지 이동과 이에 따른 보상금 등 향후 풀어야할 과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손길승회장이 박지원 문화부장관에게 밝혔듯이 SK의 쌍방울 인수는 연고지를 전라북도에서 옮기는 조건이 전제돼있다.
지난해 9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는 프로야구의 몰락을 막기 위해 새롭게 참여하는 제8구단에는 일정액의 보상금만 지급하면 연고지를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SK는 최종건 창업주가 처음으로 기업을 일군 수원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으며, 이미 지난 80년대말에도 수원을 연고지로 줄 경우 프로야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현재 경기와 강원지역의 연고권을 갖고 있는 현대가 순순히 연고지역을 내줄지는 미지수.
현대 강명구사장은 "지난 95년말 430억원을 들여 태평양을 인수한 것은 팀뿐만 아니라 연고지역의 영업권까지 모두 사들인 것"이라며 "SK가 수원을 원한다면 납득할 만한 보상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사장은 현대가 창단때부터 수십억원을 들여 수원구장을 개보수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점을 들어 200억원 정도의 보상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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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매입대금과 맞먹는 이런 거금을 현대에 내주고 과연 쌍방울 인수를 계속 추진할지는 불투명하다.
이 경우 현대는 보상금 액수를 낮추는 대신 서울 이전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LG 두산과의 마찰을 피할수 없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뜻있는 야구인들은 SK의 쌍방울 인수와 연고지 이전으로 숙원인 도시연고제의 실현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대호 기자 daiho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