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고려, 연세에 79-63짜릿한 역전승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03시 27분
팀컬러가 실종된 `테크닉 바스켓볼', `패턴 바스켓볼'을 펼치다 `테크닉 바스켓볼의 원조'인 라이벌 연세대에 번번이 당했던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가 모처럼 제 색깔을 찾으며 새천년 첫 대결서 포효했다.
고려대는 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코맥스배 2000농구대잔치 3일째 남자1부 예선 풀리그서 후반에 펼친 올코트프레싱으로 `독수리군단' 연세대의 날개를 꺾으며 79대63으로 역전승했다.
지난해 12월에 펼쳐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썬더스에 1순위로 지명된 고려대의 졸업반 센터 이규섭은 19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전형수는 21득점을 터뜨리며 역전드라마의 주역이 됐다.
지난 4일 벌어진 개막전에서 명지대에 81대87로 일격을 당한 고려대와 6일 명지대를 92대78로 꺾은 연세대는 세팀이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하며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전반은 연세대의 페이스.
연세대는 1년생 `트윈타워' 김동우(2@．14득점)와 박광재(1@98．10득점)의 활약으로 줄곧 리드를 지켰고 전반을 46－35, 11점차로 크게 앞선 가운데 끝냈다.
연세대 응원석에서 `울고 가는 고대생'이 흘러나오기 시작할 즈음 고려대 임정명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패턴 바스켓볼'을 포기하고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올코트프레싱을 펼친 것.
혼전을 유도한 이 작전은 주효했다. 민완 포인트가드 허 중이 피로골절로 `휴업'중이어서 볼을 많이 끌고 다니는 스타일인 은희석이 포인트가드를 맞고 있는 연세대는 팀플레이가 와해되며 허둥대기 시작했다.
연세대가 15분여 동안 단 4득점을 올리는 골가뭄에 시달리는 사이 고려대는 28점을 쏟아부었고, 경기종료 5분4초전 스코어는 63－50.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조석남 기자 mansc＠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