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순한 소주' 전쟁 더 독해진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5시 15분
새천년 주류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먼저 소주업계는 지난 1일부터 소주의 소비자 가격이 20% 인상되고 경쟁 주류인 맥주가 2%가량 내리자 올 시장규모를 지난해 매출액 1조6000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수도권에서만 점유률 50% 이상을 보이며 순한 소주 돌풍을 일으킨 진로의 23도짜리 `참진이슬로'가 올해도 과연 그 기세를 이어나갈 지가 관심거리다.
또 지난 12월 새천년을 앞두고 두산주류BG가 기존 `미소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2도짜리 순한소주 `뉴그린'을, `참진이슬로'가 21도짜리 프리미엄급 소주 `참나무통 맑은소주 스페셜'을 각각 출시해 21∼23도 짜리 순한 소주 전쟁이 계속 되고 있는 상황.
진로 관계자는 "소주값이 대폭 인상돼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며 "다양한 도수와 프리미엄급 소주들이 잇따라 출시, 신제품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맥주업계는 얼마전 `한솥밥'이 된 OB맥주와 카스맥주, 하이트맥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IMF로 매출 부진에 허덕이던 맥주업계는 올초 세율 인하, 경쟁주인 소주의 세율 인상이라는 호재에 힘입어 다시 비약적인 성장을 노리고 있다.
전체 맥주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률을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맥주는 국내 경영권이 유지되는 유일한 `토종'기업이라는 점을 연계, 판촉을 강화하고 유럽풍 맥주 칼스버그의 양조기술을 결합한 신제품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트맥주는 이러한 주변 여건변화에 부응, 올 목표를 전년대비 10%이상의 판매량 증가와 시장 점유률을 최고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OB맥주와 카스맥주는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체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것에 고무, 대대적인 판촉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시장 점유률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기자 leek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