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N세대 잡기 위한 사이버 마케팅 경쟁 치열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5시 15분
`N세대를 잡아라.'
사이버 마케팅이 불을 뿜고 있다.
컴퓨터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고 정보통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각 기업들이 주고객인 N세대를 겨냥, 대대적인 사이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 마케팅은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PC통신, 휴대전화 등을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
사이버 마케팅의 대표주자는 식품업계.
신세대가 주타깃인 제품의 특성상 사이버 세대를 겨냥한 사이버 마케팅에 큰 힘을 쏟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6월 홈페이지를 개설,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는 한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및 광고 평가, 설문조사 등을 실시해 이를 제품 생산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해태는 또 지난 가을부터는 제품에 자사 홈페이지 주소를 표기하는 것은 물론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클릭'이라는 이름의 풍선껌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딸기맛을 넣은 후르츠 계열의 `채팅껌'과 입술모양의 콘스낵 `딸기가 입술을 만날 때'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가 PC통신을 통한 대화를 의미하는 `채팅'을 제품이름으로 선택한 것은 컴퓨터세대인 청소년층을 주 소비대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
동양제과는 지난해 생후 7개월부터 4세까지의 아기를 대상으로 한 유아용 과자 `베베'를 내놓고 실제모델이 아닌 컴퓨터 합성으로 출생한 사이버모델을 출연시킨 광고로 눈길을 끌었다.
LG생활건강은 이에 앞서 음료제품 `레모니아'의 광고에 국내 최초의 사이버 모델인 `아담'을 출연시켜 주소비층인 여대생 등 신세대 여성층을 공략해 상당한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외식업체들도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마케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외식수요 타깃층인 20~30대가 컴퓨터 통신의 주사용자인 점에 착안, 대형 외식업체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브랜드 및 메뉴 홍보는 물론 고객 유인을 위한 쿠퐁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96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T.G.I 프라이데이스는 인터넷 쿠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베니건스는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호응이 높자 쿠퐁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했다.
토니로마스는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와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음료 및 생맥주 무료쿠퐁을 실어 고객 유인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롯데백화점 사이트와 연계, 백화점 검색후 롯데리아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맹점 사이트도 개설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이 초기에는 주로 브랜드나 회사 메뉴 소개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웹사이트를 통한 쿠퐁행사 등 실질적으로 매출액을 늘릴 수 있는 이벤트로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화장품업체도 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 쇼핑몰 등 사이버시장은 고객타킷이 정확한데다 고객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고정고객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
이와 함께 제품 개발 및 판촉에도 반영할 수 있어 브랜드 이미지가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태평양은 매월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홈페이지 알리기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애경산업은 `포인트', `마리끌레르', `B&F' 등 각 브랜드별로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 사이버마케팅을 의욕적으로 펴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도 매월 홈페이지에 `나도 카피라이터' 코너를 마련, 주력제품을 올려놓고 광고카피 응모행사를 실시, 선물을 주고 있다.
더욱이 화장품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사이버시장을 통한 전자상거래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바야흐로 21세기는 사이버 마케팅이 최대의 화두(話頭)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