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21세기 방송의 주력 상품은 '토크쇼'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5시 15분
21세기 방송의 핵심은 토크쇼.
드라마나 쇼와는 달리 제작비가 저렴하고, 사담(私談)을 엿보는 듯한 묘한 매력 때문에 현재 각 방송사에서는 주력 상품으로 토크쇼를 개발하고 있다.
토크쇼의 성공은 거의 전적으로 호스트(MC)의 매력과 진행력이 달려 있지만 게스트의 섭외 또한 이에 못지 않은 중요한 부분.
미모는 뛰어나지만 말주변이 없거나 공주병 걸린 내숭 멘트로 일관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섭외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토크쇼 게스트로서 최고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준은 순발력. 전통적으로 개그맨들이 `순발력만큼은 우리가 최고'라고 자부해왔지만 최근에 와서는 그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수많은 콘서트 무대에서 관객을 사로잡아온 가수들의 `입심'이 만만찮기 때문. 일단 현역 가수중에서는 김건모, 신해철과 컨츄리 꼬꼬 등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영화배우 박중훈도 정상급 게스트. 빼어난 말솜씨 때문에 개편때마다 토크쇼 호스트 섭외를 거절하느라 진땀을 빼는 박중훈은 때때로 제작진이 호스트가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하는 `비밀무기' 역할도 하고 있다.
송은이는 지난 연말 KBS 2TV `서세원쇼'에서 벌인 `최강 게스트' 대결에서 경쟁자들을 꺾고 장원을 차지해 모처럼 개그계의 체면을 살렸다.
당시 송은이가 한 "그럼 야구가 윷놀이냐? 업고 가게?"는 한동안 장안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토크쇼는 이렇게 말재주를 뽐내는 자리지만 보통 무대와는 다른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은 연예인들에게는 자기 PR의 무대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김남주와 김원희. 김남주의 경우 "성형수술도 몇군데 했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하는 솔직함으로, 김원희는 시도 때도 없이 터뜨리는 "우하하하"하는 웃음으로 가식 없는 모습을 강조,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심는데 성공했다.
뛰어난 게스트는 언제든지 토크쇼 호스트로의 승격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고의 게스트로 꼽히던 최화정 주영훈 콤비는 지난 연말부터 MBC TV에서 `주영훈 최화정의 D@DAY'를 진행하고 있고 `서세원쇼'에서 성가를 높인 윤다훈은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패널로 뛰어들었다.
[송원섭 기자 fivecard＠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