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MBC'진실'서 최지우 도와주는 친구역 맡아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5시 15분
박경림이 드라마에 나온다. 물론 주인공은 아니다.
MBC TV 새 미니시리즈 `진실'에서 박경림의 역할은 주인공 이자영(최지우)을 매사 도와주는 친구 은실. 하지만 촬영장에서 단연 스타는 박경림이다. 왜? 재미있으니까.
MBC에서 목소리 크기로 유명한 장두익PD가 박경림에게 `꽉 잡힌' 얘기도 유명하다. 처음 박경림이 장PD에게 불려갔을때, 박경림은 지금까지 어떤 드라마를 만들었냐고 물었다.
장PD가 `마지막 승부' `보고 또 보고' 등을 얘기하자 박경림은 "아니 그렇게 유명한 분이셨어요? 이렇게 조용조용하고 부드러운 분이 어떻게…"라며 장PD를 파안대소하게 한 것.
그러나 장PD는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불덩어리. 목청을 높여 "야, 이…"하는 순간 박경림이 어디선가 나타나 "감독님, 부드러운…" 해버리면 그걸로 상황은 끝이다.
"저는 촬영장 나와서 분위기 무서웠던 적이 없어요. 하루 안 나오고 다음날 나오면 다들 `어제 분위기 장난 아니었어'하데요."
이런 박경림이니 안 친한 사람이 있을리 없다. 가수건 개그맨이건 한두번 만나면 모두 친한 언니 오빠. 그래도 `베스트 프렌드'는 한때 동명여고를 같이 다닌 채림.
"채림이가 복도에서 지나가면 다들 수근수근했어요. 그때 전 `야, 웃기지 마, 쟤가 예쁘긴 뭐가 예뻐', 그러고 다녔죠. 그런데 알고 보니 애가 너무 착하더라구요."
지금은 연기를 하고 있지만 박경림의 장래 희망은 토크쇼의 안주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문세와 이홍렬을 합해 놓은 것 같은 토크를 하고 싶단다.
"문세아찌의 순발력과 홍렬아찌의 푸근함을 다 갖출 수만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죠?"
[송원섭 기자 fivecard＠sportschosun.com]
[차병선기자 ach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