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단편영화 '동화'로 스크린 컴백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5시 15분
`관록의 배우' 이혜영이 스크린에 돌아왔다.
파리 유학, 결혼과 출산 등으로 오랜 공백을 가졌던 이혜영이 소리 소문없이 출연한 작품은 이지호 감독의 단편영화 `동화.
특히 이 영화는 한국영화로선 처음으로 미국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선댄스 영화제는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인 스타감독들을 배출하며 칸 영화제나 베를린 영화제 못지않게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사로 올해는 20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동화'는 `로리타'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나브코프의 원작을 이지호 감독이 각색, 연출한 작품. 소유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쫓으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패러독스에 관한 영화다. 이혜영은 중년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난 `악마' 역할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신비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후문.
이혜영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무보수 출연을 결정하며, 이번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지호 감독은 미국 뉴욕대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했고, `마틴 스콜세지 시나리오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고국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동화'의 국내 개봉 스케줄을 아직 잡혀 있지 않지만, 선댄스에서의 성과가 좋을 경우 자연적으로 개봉이 성사될 전망이다.
[안영준 기자 jun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