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외설논쟁 파문일으키는 두작품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53분
새해벽두부터 때아닌 성(性)논쟁이 연예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음란폭력성조장매체 대책시민협의회(음대협)는 6일 개봉(8일)이 임박한 한국영화 `거짓말'의 상영에 법적인 제동을 걸고 나왔는가 하면 대학로 동숭동에서는 SBS 탤런트 서우진(25)의 홀딱 벗은 모습을 보기 위해 남성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거짓말'은 지난해 두차례 등급보류를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은뒤 최근 상영심의가 끝났었다.
음대협에 따르면 이 영화는 원작이 음란물 확정판결을 받았던 소설로 남녀의 비정상적인 애정행각과 성도착, 변태적 성행위가 있어 심각한 사회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음대협은 6일 오후 2시 서울지검에 `거짓말'의 제작자인 신씨네의 신철 대표와 장선우 감독을 음란물 제작 배포혐의로 고발했다.
음대협은 또 다음주중으로 상영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고 영화시민단체와 연대해 관람거부 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학로 연극가에서는 미모의 여자 탤런트가 몸을 과감하게 노출한 연극상영을 놓고 누드논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5일전부터 동숭동 대학로 코미디 아트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누들 누들'(사진)에는 40∼50대 중년 남자들을 비롯한 남성 관객들로 꽉 들어차 `성인 연극'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누들 누들'은 특히 SBSTV 공채 탤런트 출신 서우진(25)이 완라의 벗은 모습으로 등장, 남성 관객의 `눈요기거리'가 되고 있다.
공연중 주인공 서씨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남자 배우와 춤을 추거나 등을 돌린채 가운을 내리는 등의 장면에선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분위기.
이 연극을 관람한 일부 관객들은 "탤런트가 벗었다는 게 얼마나 큰 호기심을 자극하겠느냐"면서 "벗었다고 다 외설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응.
하지만 또다른 여자 관객은 "완고한 유교문화 배경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성에 대한 논란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몸과 돈을 맞바꾸려는 의도만 보이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관용적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 `연극세상'의 관계자는 "공연 닷새만에 관계이 2000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또 화제의 주인공 서씨는 "노출이 포함된 연극이라 망설임도 있었다"며 "하지만 작품성있는 연극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