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여고괴담'] 사이버 논쟁 뜨겁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53분
지난달 24일 개봉된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김태용 민규동 감독－씨네 2000제작)를 놓고 사이버 공간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홈 페이지 등 인터넷 영화관련 사이트에서 지지파와 반대파가 극단으로 갈라져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
전편처럼 직접적인 공포를 기대했던 관객들은 여성간의 진한 키스신, 다양한 상징 장치가 등장하는 화면에 불만을 토로. `이거 여고괴담이 아니라 여고 스캔들아냐?'(유니텔 딜리) `철학서적을 연구하듯 영화를 분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볼 영화'(유니텔 딜리) `교만하기 짝이 없는 한심한 레즈비언과 괜히 폼만 잡는 후까지 레즈비언의 대책없는 관계 속에 파묻혀진 평범한 여고생들의 일상'(유니텔 국산 007) 등 혹평을 했다.
이에 대한 반격도 만만치 았다. 특히 영화를 4,5번씩 봤다는 마니아 그룹이 형성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옹호론이 강하게 떠오르고 있다.
`시사회 때부터 3일 연속으로 봤다'(여고괴담 홈 페이지 campell) `올해 나온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매끈한 영화다'(하이텔 djuna) `여고 시절에 한번쯤 겪었던 일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유니텔 소비스트)이라는 것.
이렇게 논쟁이 가열되자 유니텔 영화포럼 `시네시티'는 아예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공개 토론방을 만들었고, 다른 영화 관련 사이트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감독에게 직접 연출 의도를 듣고 싶다는 네티즌의 요구가 빗발치자 인터넷 방송 채널 i에선 7일 오후 9시에 감독과의 채팅을 마련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씨네2000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토론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