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울애니메이션 제작 '성인용 고인돌 나온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53분


'생김새:송충이같은 눈썹, 넓적한 코. 사는 곳:들판, 동굴, 돌무덤 주변. 차림새:수영복 비슷한 옷과 돌도끼. 버릇:콧김 내뿜기, 실실 웃기, 낮잠자기.'
30대 이상 성인들에게 익숙한 박수동화백의 성인만화 '고인돌'의 주인공 캐릭터다. 그 '고인돌'이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다.
(주)서울애니메이션은 '고인돌'을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다음달 10일 첫선을 보인다. '고인돌'은 양영순의 빅히트작 '누들누드'를 시작으로 활성화된 성인용 OVA(비디오전용 애니메이션) 형식. 총 11편으로 이뤄지며, 각 작품은 3분에서 8분 분량의 에피소드 10여 개로 구성된다.
원작 만화의 유쾌한 성적 해학을 유지하면서, 21세기 신세대 감각에 맞게 각색한 게 특징. 20∼30대 성인남녀를 주 타깃으로 한다.
박재동화백이 이끄는 (주)오돌또기가 제작했고, '짬뽕'으로 유명한 언더그라운드 밴드 '황신혜밴드'가 음악을 맡아 뽕짝에서 테크노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사한다.
이번에 나올 비디오 1탄은 '배암그라.' 여섯 남녀들이 서로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상천외한 묘기를 벌이는 '묘기대행진', 여인의 동굴을 침입한 범인을 색출하는 '수사반장' 등으로 돼 있다.
등장인물은 황당하고 엉뚱하며 성을 밝히지만 순진한 남자인 고, 인, 돌과 세 처녀 미스 오, 육, 팔. 이들 원시시대 청춘남녀 여섯 명과 감초역할을 하는 영감이 벌이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가 중심이다.
짝짓기 탐색전, 추근대기, 동굴생활, 섹스 도중 일어나는 기상천외한 행동 등이 유쾌하고 즐겁게 펼쳐진다.
국내 성인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고인돌'이 첫선을 보인 것은 1974년 '선데이서울.' 이후 매체를 옮겨가며 18년간 830여회 연재하는 대기록을 세웠고, 섹스를 솔직하게 표현해 외설시비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박화백이 성냥개비로 그린 주인공 캐릭터는 20세기를 대표한 국내 대표적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