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거리마다 포스터, 사진… 식지않는 '베트남 열풍'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38분
"앰 이유 장동군(사랑해요 장동건)."
베트남 대학생들 사이에 불고 있는 탤런트 장동건 열풍이 새천년에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장동건의 현지 콘서트가 끝난 뒤부터는 거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거리마다 장동건의 사진과 그가 주연한 영화 `연풍연가' 포스터가 가득하고 대학생들은 물론 식당종업원에서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난리법석이다.
가정집 현관에까지 장동건 사진이 붙어 있어 `베트남 국민배우'란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대생들은 한국인만 만나면 장동건 사진을 얻자고 부탁하느라 정신이 없다.
호치민대학 토국양(20．한국어과 3년)은 "친구들 사이에서 장동건 사진 수집 붐이 일고 있다"며 "한국인들에게 직접 얻은 사진은 `메이드 인 코리아'란 프리미엄이 붙어 더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장동건이 베트남에서 이처럼 인기를 얻은 이유는 그가 주인공이었던 MTV 드라마 `의가형제'가 현지에서 2번씩이나 앙코르 방영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장동건은 극중 이름인 `김수영'으로도 유명하며 여주인공이었던 탤런트 이영애의 헤어스타일은 `민주 스타일'로 불리며 신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게다가 `의가형제'에 이어 MTV 미니시리즈 `사랑'과 '청춘'이 연속 방영됐고 현재는 STV의 `모델'이 방영되고 있어 장동건 신드롬이 이어질 전망인 것.
한편 지난달 20일부터는 STV 미니시리즈 `모래시계'까지 현지 전파를 타고 있어 최민수 고현정 등 `제2의 장동건'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호치민시에서 한국식당을 운영하는 교민 한용덕씨(53)는 "외로운 이국생활 속에서 한국 드라마를 통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며 "장동건 등 한국배우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교민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치민시(베트남)=홍원기 명예기자[중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