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친정' 현대 제주전훈 자진 참여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22분
J리거가 된 김현석(33)이 제주도에서 울산 현대와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오는 16일 일본의 베르디 가와사키로 떠나는 김현석은 새 환경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친정팀의 전지훈련에 자진 참여한 것.
"해마다 연초에 한라산에서 체력훈련을 하며 호연지기를 길렀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제주 전훈에 참여하고 싶더군요. 뭔가를 보여 주려면 훈련을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
김현석의 훈련자세는 후배들이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열성적이다.
5일엔 다칠까봐 걱정하는 고재욱감독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한라산 정상까지 등정했다. 상무부대 창설 16주년 기념식에 다녀온 4일엔 오후 훈련에 참석하지 못하자 숙소인 펄호텔 주변을 달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또 후배들보다 먼저 기상해 헬쓰클럽에서 체력훈련을 하는가 하면 틈틈히 일본어 공부도 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베르디에서 그의 포지션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최근 5년간 주로 게임메이커로 활약했지만 이젠 제 포지션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고 싶단다.
김현석은 재일동포 2세인 이국수 총감독(42), 부산 대우 출신인 장외룡감독(41)과 함께 뛸 것을 생각하면 어깨가 더 무겁다. 한국인의 자존심도 세워야 하고 동료들에게도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
K리그서 98골 47어시스트를 기록한 김현석은 "100골을 못채우고 일본으로 가는 게 아쉽지만 반드시 K리그를 빛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제주＝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