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협] 상임위 소집 수습방안 마련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06분
대한야구협회(회장 정몽윤)가 자정작업에 나섰다.
아마추어 감독 및 학부형들이 지난 5일 특기생 입학과 관련된 금품수수혐의로 대거 구속되자 야구협회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진화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번 사건이 감독의 개인적인 비리가 아니라, 대학별로 공정가격이 매겨지는 등 야구계 전반에 퍼진 고질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사건을 보고받은 정몽윤회장은 아예 비리가 발을 불일수 없는 대책의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협회는 일단 문제가 된 제도의 대폭 손질과 의식 개선 등 두가지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병우 전무이사는 6일 "협회 이사들의 모임인 상임집행위원회를 조만간 소집해 비리 방지책 들을 논의한뒤,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학교 감독들과 심판들에 대해 과열 스카우트 자제를 위한 특별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리의 온상처럼 되버린 `특기생 선발 전형'은 각 대학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협회가 직접적인 대안을 내놓기는 힘들다.
그러나 현재 대학들이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기준(전국 대회 8강 진출 및 수학능력성적 60점 이상) 대신 공정한 평가의 틀을 마련, 제시할 계획이다.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6부(부장검사 채정석)는 지난 5일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구조적인 비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8강 진출 등 형식적 기준외에 출전 타석수, 투구수 등 실질적 기준을 추가하고 전형위원회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실추된 심판들의 처우개선은 올시즌부터 곧바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전임심판제의 도입까지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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