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연봉협상 스타트…2억5천 vs 3억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3시 51분
새천년 스토브리그 최대 이슈인 삼성 이승엽(24)이 마침내 협상테이블에 앉는다.
삼성구단은 각종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서울에 머물렀던 이승엽이 6일 경산볼파크 합동훈련에 참가함에 따라 7일 훈련이 끝난 뒤 연봉협상을 갖기로 결정했다.
올시즌 최고 연봉이 유력시되는 까닭에 관례에 비춰보면 이승엽이 이날 도장을 찍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협상 실무책임자는 "계약서에 사인을 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첫 협상의 초점을 탐색전에 맞추고 있다.
이승엽도 "처음으로 구단의 방침을 들어보는 자리"라며 "올해 연봉만큼은 꼭 내 의지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해 만만치 않는 신경전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양쪽 모두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문채 구단은 `프로야구 최고액'을 약속했고, 이승엽은 `프로스포츠 최고액'을 다짐하고 있다.
올해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연봉자는 프로축구의 황선홍으로 2억5000만원.
그러나 출전수당 등 각종 인센티브를 셈하면 3억원이 훨씬 넘어 이승엽은 내심 황선홍의 총수입을 협상의 출발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이승엽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이승엽이 지난해 1억1000만원(보너스 1000만원 별도)을 받은 데다 광고출연 등으로 이미 10억원(이승엽의 몫은 5억원)의 수입을 올렸기 때문에 순수연봉 100% 이상 인상은 곤란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4홈런의 상징적인 의미를 감안해 3000만원을 더 얹어 2억5000만원까지 제시할 가능성은 있다.
물론 이승엽의 반응은 냉담하다.
올해 처음 등장한 이강철 김동수 등 자유계약선수(FA)들의 평균 연봉 2억6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로는 도장을 찍을 수 없다는 자세다.
[대구＝권정식 기자 jskw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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