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김재현만큼 달라'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3시 51분
`김재현보다 못한게 뭐길래…'
두산의 거포 심정수(25)가 2000시즌 연봉협상을 앞두고 최근 1억2000만원에 재계약한 LG 김재현(25)의 경우를 내세워 본격적인 억대연봉 진입 작전에 나섰다.
심정수는 6일 "기록면에서 나보다 못한 김재현이 그런 액수를 받았으니 내 연봉은 당연히 그 이상이어야한다"며 구단에 먼저 압박을 가했다.
심정수에게 김재현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하는 대상이다.
94년 프로에 입단한 스물다섯 동갑나기로 파워히터에 외야수라는 점에서 심정수와 닮은꼴인 김재현은 연봉면에서 심정수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데뷔 첫해 똑같이 1200만원에서 시작했으나 매년 연봉이 거의 두배씩 뛰어 지난해 심정수가 7000만원을 받았을때 이미 1억원을 챙겼다.
심정수가 억울해하는 것은 최근 2년간 자신의 기록이 김재현보다 월등하다는 점.
지난 시즌만해도 심정수는 3할3푼5리에 31홈런을 날려 2할8푼7리에 21홈런의 김재현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LG의 간판인 이병규와 견줄만한 뛰어난 성적.
"단지 구단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적게 받아야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 심정수의 항변이다.
사실 심정수는 두산 선수중 정수근과 함께 팬레터를 가장 많이 받고있어 인기면에서도 결코 김재현에 뒤지지 않는다.
`김재현 케이스'를 내세워 강수를 띄운 심정수의 연봉협상이 과연 얼마에 결말지어질지 기대된다.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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